영상 편집을 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영상문법

영상문법 생소하지만 알고 계신가요? 소설, 산문, 심지어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는 일정한 형식의 규칙이 필요합니다. 영상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로 모는 컷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서 촬영, 편집해야 하는 법칙이 존재합니다.

이것을 영상문법이라고 합니다. 영상문법을 지키지 않고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촬영된 컷을 마음대로 편집하면 시청자들이 스토리의 구성과 영상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대표적인 영상 문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영상문법 1: 움직임의 방향과 연속성 유지

샷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움직임의 방향과 연속성이 편집에 의해서 돌연 변화하게 되면 시청자는 큰 혼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맨이 한 대의 자동차가 주행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여기서 자동차를 굳이 한 대라고 정의한 것은 영상문법이 맞지 않는 촬영: 편집에 의해서 한 대의 자동차가 두 대로 표현될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시청자가 자동차의 장면을 보면 한 대의 차량이 어떤 목적지를 향해서 달리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처음 샷에서 마지막 샷까지 차량의 움직임 방향이 오른쪽으로 일관성을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처음 컷 다음에 방향이 다른 똑같은 차가 이어지면 동일한 모델과 색상의 차량이 마주보고 달려오고 있거나, 아니면 차량이 어떤 이유 때문인지 출발지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처음 컷과 다음 컷의 움직임 방향이 서로 정반대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시각상의 차이는 초보자들이 촬영• 편집할 때 저지르기 쉬운 가장 대표적인 실수입니다.
이러한 요소 때문에 TV 또는 영화 제작팀은 시각언어의 논리적 형식을 동원하여 시청자들에게 영상의 흐름을 정확히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움직이는 장면에서 영상문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하나의 방향을 기준으로 촬영해야 합니다. 그러면 왜 움직임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나오는 것일까요?
보통 카메라맨의 위치가 최초의 촬영 기준선을 중심으로 180 이상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비디오 촬영에서 움직임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면 카메라가 180°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을 ‘180°의 법칙’ 이라고 합니다.

영상표현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물체를 움직임의 방향을 달리하여 촬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컷과 컷 사이에서 시작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두 컷을 마음대로 연결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에는 브리지 컷(중립적 인화면)을 두 컷 사이에 집어넣으면 움직임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완충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컷을 컷 인(Cut in), 컷 어웨이(Cut away) 라고 합니다.
중립적인 화면의 예로는 자동차의 계기관, 기어를 변속하는 손, 차의 정면에서 바라본 운전자의 얼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영화나 TV 에서는 영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크레인으로 아예 화면의 방향을 연속적으로 촬영하기도 합니다.

컷과 컷 사이에서는 피사체가 움직이는 방향뿐만 아니라 속도, 동작, 모습, 그리고 피사체에 부착된 물체(배우가 입고 있는 의상) 배경, 조명상태 등도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영상문법 2: 대화선을 준수한다

화면에서의 방향성은 움직임이 있는 샷 뿐만 아니라 움직임이 없는 샷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화면에서 탁자를 마주보고 앉은 두 사람 사이에는 대화선이 존재하며, 카메라가 이 선을 넘으면 영상의 배치와 방향에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이러한 점은 편집 시에도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장면을 촬영한다고 했을 때. 이 장면을 대화선을 지키면서 tv 드라마 같이 멋있게 촬영하기 위한 영상 구성법을 살펴보자.
의도적으로 남자는 약간 왼쪽으로 잡히게 카메라를 세팅하고 여자는 오른쪽으로 치우쳐 촬영해야 합니다.
똑같은 각도로 촬영하게 될 시 컷을 전환할 때 대화선을 넝어 남자가 여자로 변신한 것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면은 영상 의도를 저해시키고 관객들로 하여금 시각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인물 촬영에서도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그가 컷 사이에서는 인물의 모습, 동작, 의상, 배경, 날씨, 조명상태 등도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영상문법 3: 같은 크기의 화면은 연결하지 않는다

샷의 크기와 영상내용이 같거나 비슷한 컷을 서로 연결하면 피사체의 움직임 순간적으로 변화되어 시청자로 하여금 시각적 혼란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화면 접속을 점프 컷(jump Cu)이라고 합니다.
점프 컷은 뉴스의 인터뷰 장면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 이건은 오디오 위주로 화면을 자르고 붙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연속되는 장면을 잘라서 점프 컷 없이 접속하기 위해서는 두 샷의 크기와 카메라 앵글은 화면전환이 부드럽게 이루어질 만큼 충분히 달라야 합니다.
하지만 인터뷰 촬영은 드라마와 같이 대본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결코 샷의 크기와 카메라 앵글을 마음대로 변화시키면서 촬영할 수는 없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오디오 위주로 일단 영상편집을 완료한 후, 점프 컷이 발생한 지점에 중립적 화면을 끼워 넣으면(비디오 인서트) 편집자국을 감쪽같이 숨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리포터가 고개를 끄덕거리는 장면 등이 중립적인 화면입니다.
컷을 부득이하게 점프 컷으로 이어야 한다면 그 사이를 순간적으로 디졸브 하여 화면이 튀는 것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영화나 TV 프로그램에서는 일부러 점프 컷을 구사하여 시청자들의 시각적 흥미를 자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귀신이 숲속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장면, 스튜 디오에서 인물이 순간적으로 뒤바뀌는 장면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촬영 에서는 반드시 점프 컷을 피해야 하며, 그래야만 편집도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마무리

이 글에서 영상문법 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 여러분의 영상 스토리 구성과 흐름을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므로 한번쯤 영상 편집시 영상문법을 고민하시기 바랍니다.